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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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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방학 끝무렵에 밀린 일기를 쓰며 나는 일기 쓰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싫다고 생각했었다.

중학교 시절에는 일기 숙제도 없었고, 노느라 일기 따위는 쓸 시간이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 한 친구가 다이어리에 매일 같이 일기 쓰는 모습이 참 좋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별 생각없이 따라쓰기 시작했으며 졸업 후에는 가끔 생각날 때마다 쓰게 되었다.


학교생활과 군생활, 사회생활을 하며 이리저리 치이며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방에서 고등학교 때 쓴 다이어리를 발견했다


그 당시에 쓴 내용들이 지금에 와서는 어찌나 웃기던지.

매일매일 다른 색 볼펜으로 쓰다보니 알록달록한 것이 겉에서 보기에도 유치했다.


작년에도 매일 일기 써야지. 라는 생각을 하며, 한 해를 시작했는데 나름 바쁘다는 핑계로 쓰지 못했다.

그래서 작년에 있었던 좋았던 일, 기뻤던 일, 슬펐던 일, 나빴던 일들에 대한 기록이 없다.

내 머릿속에만 있는데 그 기억이 지워지면 생각해내기 힘들 것이다.


작년에는 실패 했으니 올해는 제대로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다시 계획을 세웠다.

이왕 쓰는 것, 사진도 첨부하면 괜찮겠지. 라는 생각에 매일 1장씩 찍는다는 계획은 부록으로 들어갔다.



내용은 블로그(..홈페이지 말고-_-)에 써 있기도 하고, 프라이버시상 삭제.

약간의 코멘트와 사진만 올리기로 하겠다.

(..그리고 조금 민감한 내용 역시 프라이버시상 삭제.)





2008.01.01 - '2008년의 시작. 반가워 :D'





2008.01.02 - '지나간 버스는 손 흔들어도 돌아오지 않는다.'





2008.01.04 - '올해의 첫 독서는.. 바로 너.'





2008.01.05 - '오셨구나~ 지름신.'





2008.01.06 - '방청소의 필요성.'





2008.01.07 - '올해는 달력이 안 들어오니 직접 제작을.'





2008.01.08 - '지지리 궁상.'





2008.01.09 - '공중도덕은 지키라고 있는거다.'





2008.01.11 - '낮잠자고 일어나보니 새하얀 밤.'





2008.01.14 - '올해의 첫 계획 실패 ㅠㅁㅠ'





2008.01.15 - '따사로운 햇살이 드는 창가에서 브런치. 그리고 독서'





2008.01.16 - '싫다. 오라클 -_-'





2008.01.17 - '바쁜 아침. 1시간 일찍 나오니 여유가 생겼다.'





2008.01.18 - '만성피로. 침대에서 부비적부비적'





2008.01.21 - '월요일 아침부터 눈이냐 -_-'





2008.01.22 - '故 이어폰의 명복을 빕니다.'





2008.01.24 - '날씨가 좋아보였지만, 나가보니 훼이크.'





2008.01.25 - '간만에 동네 친구와 영화관람.'





2008.01.26 - '서른살. 천천히 와주세욘사마'





2008.01.27 - '오늘도 대청소. 아 깨끗해 :D'





2008.01.28 - '독서, 커피 마시기, 문자질, 그리고 사진찍기. 나는야 멀티태스커.'





2008.01.29 - '텅 빈 강의실. 머리에 든 것이 없어서 제일 늦게 귀가.'





2008.01.30 - '거스름 돈이 없으면 바꿔서라도 줘야할 거 아닙니까?'





2008.01.31 - '다이빙 하면 기분이 좋아질까?'





확실히 일기 쓰는 것은 귀찮다.

하지만, 시간이 꽤 지난 뒤에 지난 일기를 읽어보면 내가 그 때는 그런 생각을 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때를 추억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귀찮아도 계속 일기를 쓰게 되는 것 같다.




계속..



2008.01.01, 2008.01.08 - Anycall b540

2008.01.02 - Lomo LC-A

2008.01.03 - Contax G2 / Planar 45mm / ilford125

2008.01.09 - Olympus 35DC

2008.01.30 - Panasonic LX2

나머지는 Ricoh gx100




by_zuki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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